
울산 내려오면 체력 관리 겸 주로 하는 산책 코스에 큰 다리가 있습니다. 해가 지면 조명들이 꽤 화려하고, 낮에는 투명 강화 유리가 다리 중앙 밑 부분에 있어서 스릴 있게 강물이 흘러가는 것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다리의 기둥 벽면에 서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그림, 글귀, 시, 반야심경 등 다양하게 서예로 표현되어 있었는데요.저는 이 서예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새 주된 관심사기도 하고, 템포라는 단어와 진중한 글씨체를 만나니까 묘하게 더 묵직하게 다가옵니다.중간중간 유명한 시 글 귀도 보았고, 개인의 바람이 듬뿍 담긴 다짐도 많이 봤습니다. 매번 지나가는 길이었는데 전시되고도 많이 지나쳤었는데 여유롭게 천천히 둘러보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건강한 에너지를 많이 받았네요 😀 전부 다 ..

멀지 않은 7080국립민속박물관 상설 전시장 옆 야외에 7080 거리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7080 복고 물건과 거리로 꾸며둔 곳은 전국 곳곳에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7080 물건들은 응답하라 시리즈, 명절 그때 그 시절 프로그램 등 자연스럽게 미디어에서 보았고 어린 시절이나 할머니 댁에 남아있는 물건들을 보고 어? 익숙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민학교 학력평가 체험초등학교를 나왔지만 저학년 때 구령대에 모여 국민체조를 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점점 새천년 체조로 바뀌었던 것 같은데, 국민 체조의 음악 따라라라 따라라라 가 나오면 동작이 생각납니다. 국민학교로 건물로 들어가 교실에 앉아봅니다.게시판과 난로, 시간표 고무 냄새가 가득한 실내화, 옛날 빗자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칠판에는 국민..

정말 지나가다가 옆을 돌아봤는데 예쁜 계단에 도서관 간판이 보였습니다. 갈 곳이 있어서 패스하자. 했는데 앞서 지나간 분이 성큼성큼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올라가고 싶어 졌습니다. 올라가면서도 옥상 문이 하늘정원의 문인 줄은 몰랐는데 도착해 보니 하늘 정원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활짝 열고 들어갔는데, 아주 마음에 쏙 드는 공간이 나왔습니다. 아직은 햇빛이 좀 세지만 가을 때 이 공간에서 책을 읽으면 진짜 끝내주겠다. 싶었습니다. 이미 카페에서 집중해서 책을 읽고 온지라 어떡하지 싶었지만, 즐기고 싶어서 다시 책을 폈습니다. 작별 끝에서 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소설의 주인공처럼 마치 제주도에서 편지를 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 더워서 도서관 종합 자료실로 들어..

인공폭포를 보고 싶어서 용마폭포공원으로 왔습니다. 폭포가 흐르는 모습을 보려면 봄과 여름에 오셔야 합니다. 9월 1일에 와버려서 폭포가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없었네요. 그렇지만, 쉬어가는 포인트가 많기 때문에 시원한 그늘에 앉아서 옛 채석장, 웅장한 산의 모습을 맘껏 보다가 들어올 때는 축구장 쪽으로 왔지만 정상 입구 쪽으로 나가니 황톳길과 세족장이 조성된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원래 있었건 건지 유행이라서 생긴 건지 모르지만 세족장이 함께 있어서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지압길은 너무 아프지만, 황톳길은 재밌고 씻을 곳이 있으니 괜히 밟고 싶었습니다. 중간중간 둥근 의자로 앉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맨발로 황토를 느끼면서 바람 냄새, 나무 냄새를 맡으니 정말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찜질방을 가는 기..

산이나 절을 보면 돌무더기 탑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오래 살았던 아파트 뒷산에도 중간중간 돌탑이 있고 정상에는 정중앙에 높고 큰 돌탑이 있습니다. 돌탑을 보면 저도 주위의 돌을 주워서 올리고 소원을 빕니다. 주로 같이 온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하길 빕니다. 어쩔 땐 제법 경건하게 두 손을 모아 빕니다. 여태까지 본 돌탑 중에서는 백운사 강가의 돌탑이 제일 인상적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그 돌탑들은 강과 단풍의 절경이 어우러져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항상 돌탑들을 보면 이거야말로 진정한 협업, 공동의 작품이 아닐까 싶었는데 그 마음을 인왕산 청운동공원에서 만났습니다.성황당에 돌을 쌓듯이 시민들의 소망과 염원을 담아내도록 한 작품입니다. 인왕산은 서울의 숱한 변모를 기억하고 있으며 미래의 희망을 가졌고 인..

산속 도서관인왕산 청운동공원에 있는 청운문학도서관입니다. 한적한 동네를 걷다가 살짝 숲 속의 길을 걷다 보면 청운문학도서관 이정표를 볼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 도서관 딱딱한 건물의 모습이 생각나고 공기는 좋겠다. 경치는 보기는 좋겠다. 하고 길을 걸어갔습니다.멀리서 한옥의 지붕이 보입니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뛰며, 제발 저 한옥이 도서관이길 기대합니다. 계단을 내려가는 길은 설렙니다.한옥 도서관계단을 내려와 반기는 건 멀끔한 한옥입니다. 멀리서도 들리는 폭포 소리. 한옥 마루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 진짜 여기서 살랑살랑 바람맞으며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기면, 와우. 그냥 그날 하루는 끝장나겠다. 싶었습니다.인기가 많아 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잉어 금붕어들이 보이고 푸릇푸릇한 식물들이 눈을 한..

도심 속에서 우연히 만난 휴식 공간 시청을 지나가다가 기사에서 본 '책 읽는 서울 광장'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잔디 위에 빈 백을 올려두고 휴식 공간을 만든다는 내용을 살짝 보았습니다. 밥을 먹고 움직이고 있어서 마침 잠이 왔는데, 오케스트라 공연 소리가 정말 좋아서 빈 백에 자리 잡고 누워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록달록한 우산을 들고 계셔서 물품을 빌려주는구나 싶었지만 대여와 반납이 너무 귀찮아서 뜨거운 햇살을 꾹 참으며 빈 백에 누워있었습니다. 테마 있는 책 사람, 미래, 덕질 등 테마 별로 책을 야외에 구비해 두었습니다. 슬램덩크가 있어서 읽고 가고 싶었는데 아주 강렬한 햇살에 책 읽기가 힘들어서 포기했습니다. 책 상태는 너무 깨끗했고, 사실 우산 대여만 하면 충분히 잘 즐길 수 있는 환경이기..

경복궁 구경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목적을 가지고 집을 나섰습니다. 길을 잃고 그제야 지도를 켰는데 눈앞에 예쁜 오래된 건물이 보였고 전시를 하는 듯싶어 다가가보니 한국은행 화폐 박물관이었습니다. 화폐와 바다 관련된 전시 포스터가 메인이었고 들어갔습니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기본 전시는 1층, 그리고 특별 테마 전시와 체험 공간이 2층에 있습니다. 2층으로 가는 길에, 상평통보 갤러리가 있고 물품보관소가 있습니다. 시립미술관도 그렇고 물품보관소를 볼 때마다 사람이 많은 건 이런 걸 이룰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폐 속 여성들의 빛나는 발걸음 리더, 정치, 예술, 문학 각 분야에서 유명한 여성들의 소개와 일화 그리고 기념주화 및 화폐를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큰 파트 말고도 중앙에 과학, 기술 등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