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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023. 9. 1. 21:45
작별 끝에서 - Day 3 습관/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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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ES24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도 돈을 버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뜻대로 되지 않았고 매달 다가오는 월세 내는 일은 벅차고 고되었다. 결핍으로 이루어진 존재들은 이유 없이 잡을 손이 필요했다. 나에겐 너의 손이 거기에 있었고 너에겐 나의 손이 거기 있었겠지.
어딘가로 가겠다,는 생각은 머물고 있는 지금 이 곳을 얼마간 견디게 해주니까.
오징어 냄새가 왜? 내가 물었을 때 그 냄새가 사람 태우는 냄새 같다고 하더라며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는 시체를 태울 때 사람들이 갈치 굽는 냄새가 난다고 했었는데, 여기선 오징어 냄새라고 하니까 신기하다. 어떤 냄새일까?

그 잠. 깐. 만 사이에 바삐 생각을 해야 했을 너의 머릿속

질문을 받으면 나도 모르게 잠시만요, 잠깐만을 말한다. 별 게 아니다라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내 머릿속은 말과 다르게 빠르게 움직인다. 몇 번 겪고 보니 내가 들은 잠깐만 순간들이 떠오른다. 당신도 이렇게 당황스럽고, 정신없었나요?

너에게 갈 수 없으니 나는 여기 있을게. 오늘은 어땠어? 내일도 물을게.
신은 늘 굶주려 있는 것 같아. 잡아먹힌다 해도 앞으로 나아갈게. 내일 다시 연락할게.

두려워도, 설사 그게 잘못되더라도 도망가지 않고 이 자리 서서 마주할게. 그리고 나아갈게.

잊을 수 있으면 잊고 지내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닙니다. 잊을 수 있다면 말입니다. 시간과 함께 모든 게 희미하게 옅어지는 건 가을 뒤에 겨울이 오는 일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맺힌 게 없이 자연스럽게 잊히는 삶은 누구나 살게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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