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토퍼놀란의 신작 오펜하이머를 보고 왔습니다. 보기 전에 배경 지식을 알고 가야지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영화부터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영화에 잘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 과 많은 인물들이 나와 이름을 매칭하기 어렵기 때문에 영화에 잘 집중하고 싶은 분들은 꼭 영화를 설명해 주는 영상을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유튜브 영상 추천
관람 후 영상 추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님이 알뜰별잡 인터뷰 내용은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추천합니다. 클립으로 살짝 봤지만, 전체 회차를 꼭 봐야겠습니다. 오펜하이머 인물을 어떻게 바라보았는가 영화 밖에서의 감독님의 시선과 질문이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https://youtu.be/tFtcOVIQMlQ
인상적인 장면

이 장면 뒤에 오펜하이머가 수많은 갈등 속에서 혼잡스러운 상황을 정리하며 판단과 선택을 내리는 장면이 저에게는 압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내향적이었고 고민과 심리적 불안과 혼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자리에서 냉철함과 안정감을 보여줘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저의 경험이 생각났습니다. 판단과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 경험은 아직 해보지 못했고 수많은 갈등과 감정을 폭발적으로 낸 경험은 있기에 오펜하이머 시선에서 저를 볼 수 있어서 신선했습니다. 저에겐 오펜하이머가 오직 1명이지만 오펜하이머에겐 다수 중 1명이고 고려해야 하지만 때론 반대 입장으로 안된다. 과감한 결정을 전달해주어야 하고 이 사람이 벗어나지 않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해야 하며 보상을 해줄 수 있을까 끝없이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구나. 머리가 너무 아팠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이론의 성공의 모습을 직접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편에 접어둔 두려움도 커졌습니다. 실험의 성공은 기쁘고 전쟁의 끝이다. 후련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눈으로 직접 본 폭발의 상태 프로메테우스, 내 손에 피를 묻힌 것 같다 발언 등 죄책감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연설의 장면에서 성공적입니다. 라고 발표하면서 내면에서는 혼동과 쇼크가 오가는 연출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원자폭탄은 큰 발명보다는 자연의 섭리 발견과 활용하는 것으로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무조건 세상에 나올 것이다. 나치냐 미국이냐. 누가 먼저 만들어서 사용하냐였습니다. 오펜하이머의 인터뷰 영상에서도 과거로 돌아가도 만들었을 것이다고 합니다. 다만, 아래의 캡처처럼

2차 세계대전은 끝이 났지만 세상에 더 나은 길이 열렸는지는 모르겠다고 합니다. 오펜하이머는 수소 폭탄 제조에 반대하였고 정치적으로 몰려 청문회가 열려 고초를 겪습니다. 청문회에 관한 장면들도 얼마나 사람을 수치스럽게 하고 극비 보안 프로젝트로 감시와 도청이 있었고 기록에 남아서 의도하지 않은 일로 공격을 받고 자료 공개 없이 오롯이 본인의 기억만으로 증언하는 것이 정말 지독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청문회에서 스파이 혐의는 벗었지만 원자력 위원회 자격은 박탈당합니다. 저는 그래도 자격보다 스파이가 아녔다고 밝혀진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자격과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은 결국 넘겨주었습니다. 결국 졌다. 젠장일 지 궁금합니다. 사후 55년 후에 명백히 스파이 혐의가 풀려났다고 합니다. 흑백은 사실, 컬러는 오펜하이머의 주관이라고 하는 설명을 봤는데 그랬군요. 현실은 고민할 꺼리도 주지 않았네요..
나에게 다가 온 오펜하이머
3시간 영화 속에서 오펜하이머의 모습은 너무 다양합니다. 혼동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오펜하이머의 인간적 결점이 잘 보입니다. 그래서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에게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혼동과 결점을 갖고 살아가기 때문에. 과거의 행동과 생각을 미래에 가서 공개적으로 다른 주장을 하는 것도 저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모습과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 미래의 모습이 변화한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 잘 압니다. 하지만 받아들일 때는 다르죠. 좋아하는 모습이 사라져서 화가 나는 건지 더 이상 내 편이 아니라서 적이라서 아쉬워하는지.
본인의 변화는 응원하지만 타인의 변화를 받아들일 때는 쉽사리 진심으로 응원하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 제 내면의 혼란이 생각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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