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승리와 생명의 나무, 피닉스 닥틸리페라야자(Phoenix dactylifera)
발견
오랜만에 야자수를 보고 싶어서 서울 식물원에 갔습니다. 날카로운 바람이 불었는데, 온실에 들어가자마자 열대의 습함과 따뜻함이 반가웠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좋아하는 아레카 야자가 있어서 바로 신났습니다. 천천히 식물원을 둘러보다가,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야자들을 보다가 닥틸리페라야자(Phoenix dactylifera)를 보았습니다.
사막의 야자수, 대추야자(Phoenix dactylifera)
백색의 거북이 등 껍질을 반듯하게 착착 쌓은 모습이었습니다. 전시 설명 판에 고대인을 먹여 살린 생명의 나무 라고 적혀 있어서 그런지 아주 신성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생명의 나무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인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유역에 많이 자라며, 열매에는 황, 칼슘, 칼륨, 인, 구리, 마그네슘 같은 영양소가 들어 있어 사막 지역의 중요한 식량 자원이었습니다.
대추야자는 건조한 기후 지역에서 잘 자랍니다.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야자수의 열매 하면 코코넛이 많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대추야자나무에서는 코코넛과 다른 열매가 열립니다. 이 열매의 생김새는 대추같이 생겼지만 맛과 속성이 전혀 다릅니다.
신기하게 대추야자는 제주도에서 많이 봤는데, 서울 식물원에서 본 대추야자의 기둥이 달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다를 수 있는 이유는 식물원이나 재배 지역에 따라서 품종, 자연조건, 토양 종류, 기후 등 영향받을 수 있고 품종 개량을 해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메두쿠사(Medjool)가 기둥이 백색이나 갈색 등 다양한 색상의 기둥이 있다고 해서 구글에 검색해 봤는데, 찾기가 어렵네요.
칸 국제 영화제의 승리의 야자 잎
칸에 대추야자가 많이 있고 대추야자의 의미가 승리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베고 남은 그루터기를 불에 태워도 싹이 다시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명에 불사조를 뜻하는 피닉스(phoenix)가 들어있습니다.
💡황금종려상의 종료는 틀렸다? 종려(lady palm)
종려는 주로 부채꼴 모양의 잎으로 생겼습니다. 칸 영화제의 야자나무 잎은 종려로 불리지만, 길쭉한 나뭇잎의 형태입니다. 서양에서는 모두 palm tree 로 분류됩니다. 한자 문화권에서 번역하는 과정에서 아열대 지역의 종려, 열대 지역의 야자를 혼용해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황금대추야자상, 황금야자상입니다.
마치며
저는 야자잎을 좋아하는데, 저는 종려 잎의 부채꼴 모양보다는 대추야자 잎의 형태를 더 좋아합니다. 그냥 봐도 좋았는데, 승리와 불에 태워도 다시 살아난다는 피닉스라는 상징성도 있다고 하니 야자잎이 더 좋아집니다. 🌴
참고 자료
위키백과 : https://ko.wikipedia.org/wiki/%EB%8C%80%EC%B6%94%EC%95%BC%EC%9E%90
https://maria.catholic.or.kr/bible/bbs/bbs_view.asp?id=184975&ref=5017&menu=4797
https://ko.wikipedia.org/wiki/%EC%B9%B8_%EC%98%81%ED%99%94%EC%A0%9C
황금종려상 :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40611/641626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