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독서

작별 끝에서 - Day 2

향포레스트 2023. 8. 3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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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ES24
그래서 오늘은 서른의 절반, 열다섯까지만 세고 전화를 끊었다네. 밤 열시에 맞춰 전화했을 때 또 신호가 가지 않으면 아침 열시에 맞춰 다시 걸겠네. 이해하시게. 이러다가 어느 날엔가는 선생에게 전화를 걸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은 그런 날이 내게도 오겠지. 그러지 않겠나?

아무도 모를 본인이 세운 규칙으로 조금씩 정리하는 마음이, 해본 적이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 아무렇지 않은 그런 날이 오길 기다리면서 사실 찾아오지 않기를.. 그건 정말 보내는 거니까. 모순적인 마음을 가진채 살다 보면 문득 어느 날 지나갔단 게 느껴진다.
그리고 다른 이별이 찾아온다. 대상이 달라졌을 뿐 이 과정을 겪고 있는 내가 있다.
다 지나갈 거야. 알잖아?

언제 우리가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지만 널 보는 언젠가,라는 시간이 이유가 되어 오늘을 질 지낼 수 있겠지. 오늘도 기분 좋게 하루라는 강을 건너자.

오늘도 기분 좋게 하루라는 강을 건너자.라는 말이 예쁘다.

- 한번만 봤으면 해.
- 왜 한번만이라고 해? 이미 정해놓고 있는 거지? 한번만이라니. 한번 보고 나면 정말 무너질 것 같아.

누군가에게 한 번만이 절실하게 보고 싶다는 첫 발자국일 수 있는데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발자국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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